2011년 베트남 방문단 보고서 2

베트남 장학기금 방문단을 따라

김나현(어울림-상담실장)

(사)이주민과 함께 한 활동가와 가정에서 한 아내, 한 엄마 말고도 한 대학생으로써 중간고사 앞둔 일주일 전 시험을 잘 볼 거라고 휴가를 냈던 중 갑자기 어울림 이인경소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베트남장학기금에 늘 같이 일해 왔던 보람수언씨가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이번 베트남에 함께 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내가 가면 어떠냐 통화의 내용이었다. 솔직히 사무실일 아니었더라면 강력하게 거절할 수 있을텐데, 거절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무실일정과 집안 일정을 맞춰놓고 4/24일부터 4/30일까지 베트남행에 따라가기로 했다.

호치민공항에 마이씨가 우리를 마중 나왔다. 마이씨는 예전에 유학생인 남편을 따라 두 딸과 2년정도 부산에 있었고, 어울림에서 한글공부도 하고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었다. 마이씨가 호치민에서 하룻밤 머무를 수 있는 숙소도 잡아주고, 맛난 쌀국수집도 안내주었다. 고맙다는 말을 꺼냈더니 마이씨는 한국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전부다 해주고 싶다고 환한 미소로 말했다.

뀌년행에 비행기가 착륙이 안 된 문제로 예정보다 1시간반정도 늦게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허겁지겁 빈딘(Binh Dinh)성 뛰프억(Tuy Phuoc)현푹화(Phuoc Hoa)사 인민위원에 달려갔다. 사전에 늦는다고 연락했는데도 우리 때문에 기다린 주석념(Nham)과 문화사회부 담당하는 껀(Can)씨에게 미안하기만 했다.
일정에 따라 중학교 2개와 고등하교의 장학생에게 장학금 전달을 하고, 간담회 갖고, 신규장학생의 집을 방문하고, 학교측과 간담회 등을 가졌다. 장학생들과 간담회를 끝날 때쯤 학생들이 수줍은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수첩을 꺼내며 한국어로 격려 말을 써달라고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학교측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아마 이 장학기금사업이 시작한 지 5년이 되어서 그런지 양쪽은 상황파악과 요구사항을 서로 서로 편하게 털어놓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참여하는 나는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단 보안해야할 점이 있다면 베트남 방문하기 전에 우리의 일정에 맞추는 것보다 우리가 인민위원 측의 일정을 배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에 갔을 때 인민위원측은 선거 준비하느라 바빴고, 학생들의 시험기간 때문에 몇몇 집을 방문하지 못 했다. 그리고 우리가 학교들에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바로해주는 것이 어쩌다보면 상대방에게 환상을 주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장학기금 방문단에 따라 나에게 큰 경험이었다. 나같이 베트남에서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중부에 있는 빈딘성은 책에서나 언론에서만 접해본 적이 있었지, 실제로 거기 사는 사람들과는 접해본 기회가 없던 것 같았다. 이번 방문에 통해 고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내 경험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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