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손폰산의 심장수술
안양숙(회원, 캄보디아 자원활동)
좀무리 수어. 속섭바이 안양숙입니다.
바탐방에 온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띡가이(벽도마뱀)소리에도 깨지 않고 잘 잠니다. 이곳은 유난히 별이 많이 쏟아지는 별천지 같습니다.
손폰산은 17살인데 몸무게가 24kg이고 키는 140cm입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8살 정도로 보입니다. 숨이 차서 누워서 잠자지 못한 게 3년째 접어듭니다. 학교도 못 다니고 있고요. 손폰산은 6남매 중 막내 남자아이입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프니까 우리 크리닉에서 딕옥신과 비타민으로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저와 새로운 교무님, 손폰산과 그의 어머니 이렇게 차를 대절해서 프놈펜 있는 심장전문병원에 갔습니다. 차를 빌리는데 35달러 정도인데 이곳에서 일하는 가정부의 월급이 30달러입니다. 예수회 직원이 통역과 운전 등 절차를 도와 주셨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으로 캄보디아의 아픔을 나누기위해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함을 느낍니다. 결과는 승모판 패쇄부전증입니다. 그래서 심장이 비대해져있고 발육부전이 온 것이라 합니다. 수술비와 입원비는 우리사정을 이야기한 후에 약 3,000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돈이 준비되어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에게 질문했습니다. “당장 해야 합니까?” ”당장은 아니더라고 이런 상태로 있으면 위험합니다.” 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다시 바탐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지금부터 대책을 세워야죠. 그의 엄마에게는 손을 잡으며 “걱정 마세요” 라고 말했지만 사실 심장수술이 300만원인데……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생각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안양숙 회원은 현재 캄보디아 바탐방에 위치한 한국인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에서 간호사로 자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무님의 노력으로 손폰산은 지난 3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치료 및 예후에 또 다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캄보디아 현지의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