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 레바논 침공 이스라엘과 사전모의

"부시행정부, 레바논 침공 이스라엘과 사전모의"
 2006-08-14 오후 5:57:33  입력 ⓒ르몽드코리아

5월경 여러명 당국자 워싱턴 방문... "이란 공격 위한 사전정지 작업"
 
 지난 7월 헤즈볼라가 2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하기 전부터 부시행정부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침공 계획을 협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2명의 병사를 납치해 레바논을 침공한 적이 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잡지 '더 뉴욕커'의 탐사전문 기자인 세이무어 허쉬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지난 5월 헤즈볼라 공격을 상의하러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14일 전했다.
 
 세이무어 허쉬 탐사보도 전문기자 폭로
 
 허쉬 기자는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 고문의 말을 인용해 "여러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미행정부가 레바논 침공을 양해할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줄지를 알아보기 위해 올 초여름(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 전) 개별적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오르는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 ⓒStop the war on lebanon
 

 허쉬 기자가 취재한 전현직 미행정부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헤즈볼라를 제거하기를 바라는 부시행정부의 의지와 연결돼 있으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고 증언했다.

 취재원들은 "이스라엘의 성공적 헤즈볼라 공습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레바논 공습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려는 미국의 공격을 앞두고 그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전주곡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쉬 기자는 13일 CNN과 대담에서도 "7월 레바논 공습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며 "또 다른 목적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레바논 침공은 모델을 창출하는 것에 불과했으며,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이란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미행정부 고위 관계자 취재로 밝혀내
 
 미 국방성의 한 익명의 고문은 허쉬 기자와 대담에서 "헤즈볼라 괴멸은 바로 미행정부의 의도였으며, 지금 우리를 대신해 누군가가 그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루트 남부 외곽지역 민간인 거주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로 바뀌었다.  ⓒStop the war on Lebanon
 

 하지만 허쉬 기자의 보도에 대해 미국무부와 국방성 관리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공격을 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어떤 관리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무어 허쉬 기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미라이 마을 민간인 대학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전문기자다. 그는 아부 그라이브 포로수용소 학대사실도 맨 처음 보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그는 미국이 이란공격 계획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이란 공격을 위한 특수부대를 구성했으며 미국 내에서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방식 국제전문기자  sbchoic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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