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편만 들어준 유엔 결의안 초안
레바논, "이스라엘군 철수 왜 언급 안하나" 분노
임은경 기자
"2006년 7월 1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양측간 적대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 폭력이 긴급해 중단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가 중심이되어 채택하기로 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이 이스라엘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으로 되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결의안 초안에는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레바논 남부에 국제평화유지군 파견 등 이스라엘이 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고, 정작 전쟁의 원인인 이스라엘군 철수는 언급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의안은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을 이스라엘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지난 7월 1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목하는 등 이스라엘 편향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후견인' 격인 미국과, 레바논과 오랫동안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 간의 합의였지만, 프랑스의 목소리는 미국의 패권을 뛰어넘지 못했다.
당연히 당사자인 레바논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바논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이번 결의안은 자기방어권이라는 명목으로 레바논 민간인 900여명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해주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 없이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한다면 더욱 극렬한 저항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결의안을 지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다른 국가들도 결의안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중동에서 유일한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카타르는 결의안 수정을 요구했다. 아랍연맹 유엔 특사인 야하야 마마사니도 "이스라엘이 적대적 공격 중단과 함께 철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국에 유리한 결의안 채택을 앞둔 이스라엘은 조용하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6일 하임 라몬 법무장관을 통해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헤즈볼라가 이행할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을 정도.
결국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군 철수가 최우선과제이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지킬지는 의문이다.
레바논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 프랑스, 영국 간의 유엔 결의안 초안(The draft UN resolution) 주요내용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적대적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
- 유엔이 그은 국경 '블루 라인'을 최대한 존중할 것
- 레바논 정부군을 제외한 무장세력의 완전 무장해제
-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
- 레바논 무장세력에 무기판매 금지
2006년08월07일 ⓒ민중의 소리
레바논, "이스라엘군 철수 왜 언급 안하나" 분노
임은경 기자
"2006년 7월 1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양측간 적대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 폭력이 긴급해 중단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가 중심이되어 채택하기로 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이 이스라엘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으로 되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결의안 초안에는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레바논 남부에 국제평화유지군 파견 등 이스라엘이 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고, 정작 전쟁의 원인인 이스라엘군 철수는 언급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의안은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을 이스라엘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지난 7월 1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목하는 등 이스라엘 편향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후견인' 격인 미국과, 레바논과 오랫동안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 간의 합의였지만, 프랑스의 목소리는 미국의 패권을 뛰어넘지 못했다.
당연히 당사자인 레바논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바논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이번 결의안은 자기방어권이라는 명목으로 레바논 민간인 900여명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해주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 없이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한다면 더욱 극렬한 저항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결의안을 지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다른 국가들도 결의안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중동에서 유일한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카타르는 결의안 수정을 요구했다. 아랍연맹 유엔 특사인 야하야 마마사니도 "이스라엘이 적대적 공격 중단과 함께 철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국에 유리한 결의안 채택을 앞둔 이스라엘은 조용하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6일 하임 라몬 법무장관을 통해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헤즈볼라가 이행할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을 정도.
결국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군 철수가 최우선과제이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지킬지는 의문이다.
레바논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 프랑스, 영국 간의 유엔 결의안 초안(The draft UN resolution) 주요내용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적대적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
- 유엔이 그은 국경 '블루 라인'을 최대한 존중할 것
- 레바논 정부군을 제외한 무장세력의 완전 무장해제
-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
- 레바논 무장세력에 무기판매 금지
2006년08월07일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