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고통받는게 이슬람만의 문제인가”

“여성이 고통받는게 이슬람만의 문제인가”
이슬람 생활잡지 편집장 새러 조지프
 
 
  권태선 기자 
 
 
 
 
 
이슬람 생활잡지 <엠엘(emel)>의 편집장 새러 조지프는 이슬람포비아란 말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엠엘은 영국 뿐 아니라 중동 지역과 미국 등 30개국에서 판매되는 주요매체다.
-최근 유럽 사회에 이슬람포비아가 늘고 있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말을 쓰면 그 말의 노예가 된다. 인간은 잘 모르는 것에 편견이나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슬람포비아도 이슬람에 대한 무지의 산물이다.

-그렇지만 7·7사태 이후 무슬림, 그중에서도 여성들에 대한 공격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 아닌가?

=물론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있어 남성들보다 더 분명한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슬람포비아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이슬람은 여성을 차별하는 종교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여성이 고통받는 것은 이슬람 세계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에서도 매주 두 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숨진다. 이슬람을 흔히 명예살인과 연결시키지만 그것은 남아시아 문화 탓이다. 인도의 시크교도들도 명예살인을 한다. 종교 자체로만 보면 이슬람은 오히려 성차별이 적은 종교다. 마호메트는 여성을 때리는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상속권까지 인정했다.

-그러나 탈레반 등 근본주의자들은 히잡을 강제하고 여성교육을 금지하는 등 성차별적 정책을 취했다.




=극단주의자들을 근본주의라고 부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이슬람은 근본적으로 자유와 정의 등 인권을 존중하는 종교다. 이런 종교의 근본을 부정하고 고립과 소외에 빠진 것이 이른바 근본주의라 불리는 것이다. 그것은 극단적 전체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극단주의는 이슬람만의 문제는 아니다. 극우적 기독교 선교주의나 부시가 말하는 테러와의 전쟁 역시 극단주의의 하나다. 힘이 정의라면서 폭력에 플러그를 꽂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패러다임은 폭력에 기반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평화의 가치를 일깨울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런던/권태선 순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