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어쓰다이 츠남 트마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미란,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캄보디아 파견활동가

쫌립쑤어~ 안녕하세요!
2020년 한 해, 코로나 펜데믹으로 전 세계가 특별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고 상대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캄보디아도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습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3월 이후부터 초등학교는 계속 휴교인 상태로 사실상 아이들은 방치되었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지만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특히 뽀이뻿의 외진 동네에서 제대로 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리 없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에 놓여 안타까웠고, 지난 3월부터 굳게 닫힌 태국과의 국경은 열릴 줄 모르고, 카지노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이들이 생계가 막막하여 더 안타깝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장학생 소식
장학사업은 예전처럼 모임을 진행하기가 어려워 학교가 문을 닫은 3월부터는 소규모 그룹으로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정도의 모임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었고, 태국과의 국경이 공식적으로 닫혀있긴 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오가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생계는 더 힘들어져서 쌀과 생필품은 꼭 나눠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방치된 장학생 아이들이 학업에 흥미를 잃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스태프들이 마을별로, 학년별로 서너명씩 소규모 공부모임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족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살폈습니다.


10월부터 학교가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월례모임 인원을 20명 미만으로 줄여 간단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남짓 학교를 열었지만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임시휴교 연장이 계속되었습니다. 마지막 월례회의는 지난 12월 16~18일에 진행하였습니다. 매년 진행하던 크리스마스 파티는 못하고, 16명으로 묶은 5개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어 크리스마스 관련 이야기를 함께 보고 징글벨 노래도 배우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할 크리스마스 카드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촐하게 준비한 크리스마스 간식꾸러미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1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될 예정이라 아이들에게 교복과 신학기 학용품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중 3이었던 와넨, 스라이 노이, 스라이 잉, 뽄르는 임시 방학으로 계속 미루어졌던 졸업시험을 12월에 치루었고, 무사히 통과하여 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입니다.



안양숙 꿈나무장학기금 장학생들 소식
2019년 10월, 안양숙꿈나무 장학기금 고등학생들을 예년보다 훨씬 많은 7명이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3명은 돈보스코 고등학교에, 3명은 FRA 고등학교에, 1명은 뚤쁘라삿 고등학교에 진학) 지난 해 2월, 부푼 꿈과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프놈펜으로 신나는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학생들과 신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많이 계획했는데 캄보디아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모든 것이 중지 되었고, 학교가 문을 닫은 3월 이후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다들 학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여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장학생 모임도 진행하지 못해 쌀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간단한 안부를 묻는 정도로 대신하였습니다.
지난 10월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고, 고 3학생들은 국가 졸업시험 준비를 시작하였지만 결국 시험은 다시 연기 되고, 결국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과한 학생들은 모두 시험에 통과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발표가 있어, 장학생 중 뻿쩐과 킴히억은 무사히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뻿쩐과 킴히억은 주말 대학에 진학하여 취업과 학업을 함께 이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역시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모임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하비에르 학교와 함께 야심차게 준비했던 ‘비쥬얼 아트 워크샵’은 3월에 하지 못하고 8월이 되어서야 20명, 소규모 인원으로 위생 수칙을 지키며 하루 워크샵으로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일부 고향에 돌아가기도 하고, 일부는 소규모로 아이들 집에서 수업을 조금씩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마무리 하고, 새로 준비하고 있는 도서관 프로젝트로 학교에서 독서 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도서관 프로젝트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도서관 프로젝트의 새 스태프들은 도서관 프로그램 준비로 분주합니다. 영어공부와 미술 공부, 그리고 독서 지도에 관련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학사업의 월례 모임에서 진행되는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을 두 스탭들이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1월에 학교가 개학하면 학교를 한 곳 선정하여 그 학교와 논의를 거쳐 학교에서 진행되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직 코로나로 인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개강과 휴강이 반복되어 상황이 안정적이진 않지만, 상황에 맞게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입니다. 도서관은 예정대로 1월말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2월에 리모델링, 3월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캄보디아 지원 사업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늘 관심과 지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캄보디아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모습들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