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엮음. 임정근·조효제 감수
《세계분쟁과 평화운동》 (서울: 아르케, 2004)
20세기 끝자락에서 사람들은 소련의 몰락 그리고 냉전의 종식을 맞이하면서 21세기를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로 기대하였다. 그리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그러한 맥락에서 낙관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막상 21세기가 채 오기도 전에 지구는 이미 전쟁의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지구의 위기에 우리는 서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민족 분규와 분쟁 그리고 국가간의 전쟁이 터지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계 곳곳에 반전 평화 운동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모순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 21세기가 안고 있는 절대 절명의 물음에 답을 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미국과 세계, 20세기 분쟁, 야만과 희책의 향기
망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의 배경과 본질을 밝혔고 2부에서는 세계 곳곳의 분쟁의 배경과 실상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국의 언론이 일방적으로 미국의 시각에 따라가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나 러시아 혹은 친미 국가에 저항하는 전쟁은 무조건 테러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익숙해 있는 한국의 독자에게 매우 중요한 사실을 제시해주고 있다.
평화는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 소극적 평화는 전쟁 부재, 평화 회복, 평화 유지 등을 의미하고 적극적 평화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의 보편적 유지를 촉진시키는 조화롭고 평등한 사회 경제 조건을 나타낸다. 결국 평화 운동을 생각해 보면, 반전 운동과 구호?개발 운동으로 나눌 수 있고, 다시 반전 운동은 반세계화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향후 세계 평화 운동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제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