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 다이아몬드 잔혹사

[ 그레그 캠벨 지음, 김승욱 옮김, 작가정신, 2004 ]

인간의 배금주의와 그것이 빚어낸 잔혹성을 고발해 낸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인 시에라리온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차지하기 위해 무려 7만5000명이 목숨을 잃고 전 국민의 80%인 400만 명이 난민이 되었으며 2만 명이 팔다리가 잘린 장애인이 된 비극을 충격적으로 그리고 있다.

18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고 근대적 채굴법이 채택되면서 다이아몬드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제국을 이루려는 드비어스 사가 만든 이미지 전략과 정책은 부패한 정부, 반군, 용병들과 합세하며 끔찍한 비극을 만들어냈다. 시에라리온의 반군단체혁명연합전선은 다이아몬드 광산 지역을 점거하기 위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살인과 강간, 방화, 납치, 손목 등의 신체절단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상인들은 오로지 다이아몬드의 값을 비싸게 유지하기 위해 이 타락한 전쟁 중 일부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댔다. 또한 피로 채굴된 다이아몬드가 세상에 유통되는 과정의 더러운 유통경로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천인공노할 범죄자들과 더러운 상인들의 음모가 몬로비아, 요하네스버그로부터 뉴욕과 아프가니스탄 등에 이르기까지의 밀수조직과 깊숙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그로부터 나오는 이익이 테러로까지 이어지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저자가 9.11 테러 직전 런던의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재벌인 드비어스 사의 홍보담당자를 인터뷰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이 시에라리온에서 3년 동안 수백만 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결국 다이아몬드 재벌 드비어스 사가 만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광고문구는 다름 아닌 '탐욕이야말로 영원하다'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 기업과 그것이 갖는 국제적 네트워크의 추악함을 똑똑히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인류사에 대한 범죄를 왜 주변에 알리고 함께 싸워야 하는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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