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 굶주리는 세계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프랜시스 라페 외, 창비, 2003

아프리카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4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고, 인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와 같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도 여전히 굶주림에 신음하고 있다. 이 뿐인가? 가장 잘 사는 미국에서도 8.5%의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고 한국에서도 결식 아동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유사이래 이처럼 풍요한 적이 없는 21세기에 굶주림이 만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굶주림이 식량 부족, 자연 재해, 인구 폭발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녹색 혁명이나 미국의 원조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러한 것들이 실제에 기반을 두지 않은 신화라고 이 책은 통박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2억 명의 국민들이 굶주리고 있는데도, 1995년에 2대 주식인 밀과 밀가루 6억 2500만 달러와 쌀 13억 달러어치를 수출하였고 2억 1300만 명이 영양 실조 상태인 사하라 이남 국가들도 계속 해서 식량 수출을 하고 있다. 저자는 굶주림의 진짜 원인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소수의 거대 농업 자본이 식량 시장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극단적인 권력 불평등에 도전하는 빈민들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로 대다수 빈민들의 삶을 개선하면서, 돈과 식량의 독점 구조를 깨야 굶주림을 끝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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