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시아는>
필리핀 국가비상사태 해제
필리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 일주일 만에 해제됐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법과 질서가 회복되었다며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선포하였다.
아로요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축출한 ‘피플 파워’ 2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군부 불만세력과 공산반군, 시민들이 결탁한 쿠데타 기도를 적발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군 장교와 야당 정치인 등 51명을 구속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철권을 휘둘렀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세력은 아로요 대통령을 비난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으나, 군부, 가톨릭교회,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불참으로 과거와 같은 피플 파워를 결집하는 데에 실패했다.
일본, 외국인 지문채취 입법강행
일본 정부는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16세 이상의 외국인에게 입국심사시의 지문 채취를 원칙으로 하여 의무화하도록 입관난민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또한 법무성 장관이 테러리스트라고 인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강제퇴거처분을 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2004년 12월에 책정한 ‘테러의 미연 방지에 관한 행동계획’을 토대로 한 것으로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지문과 얼굴사진 등의 ‘개인식별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태국, ‘反탁신’ 대규모 집회
3월 5일, 탁신 친나왓 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방콕 시내 도심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시장과 반탁신 언론인인 손티 림통군 등이 이끄는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가 이끌고 집회를 가졌다.
국민 민주주의 연대는 총리가 사임할 때까지 민주기념탑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 정치적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탁신의 사임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탁신 총리는 다음 달 총선이 통치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가 될 것이라며 재신임을 받으면 향후 15개월 안에 정치개혁과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탁신의 정치개혁 약속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네팔 지방선거 왕당파 승리
지난 2월 8일 실시된 네팔 지방선거는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갸넨드라 국왕의 지지를 받는 ‘왕당파’가 압승했다.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무투표 당선 지역(22개)을 제외한 36개 선거구의 절반정도에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카말 타파 내무장관이 주도하는 전국민주당(RPP) 후보자가 8개, 무소속이 7개 선거구에서 시장에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투표율은 21%를 조금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으나 네팔 선거 사상 최저의 투표율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네팔 정부가 야권을 보이콧하고 반군의 투표저지 투쟁에 맞서 선거 방해 세력에 발포를 선포하며 보안군을 투표소에 집중 배치한 상태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