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란 활동가로부터 온 편지

쫌립수어! 쏙써바이떼?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푹푹 찌는 무더위와 함께 망고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올해도 망고나무에 망고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나무에 열린 망고들을 반도 따지 않았는데, 스태프들이랑 풍족하게 다 나눠 가지고도 한 박스 가득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원 없이 망고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망고가 열매를 맺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온통 신경이 망고나무에 가 있습니다. 아직 채 익지 않은 망고를 기다리지 못하고 동네 아이들이 따먹어 버리기도 하고, 건기에 갑작스럽게 비라도 내리면 잘 익어가던 망고들이 비와 함께 떨어져 버려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 망고들을 바라보면서 망고와 우리 장학생 아이들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다가와 채 익지 못하고 떨어져 버리니 말입니다. 우리 장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가정 형편, 주위 환경, 건기에 갑자기 내린 폭우 같은 코로나 상황이 아이들이 채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포기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 캄보디아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학교들이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금지되었고,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되었습니다. 곧 캄보디아의 설날인 쫄츠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쫄츠남 이후에 어떻게 될지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중도 탈락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쑤어쓰다이 츠남 트마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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