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방사능 오염'에 관한 신문 기사

미국이 한국 정부에게 이라크에 대한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 우리 '아시아평화인권연대'가 일을 하고 있는 원폭2세환우 문제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신문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한겨레신문 2003.9.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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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방사능 오염' 공포

“바그다드등 기준치 최고 1900배 높아”
미 열화우라늄 사용 의혹보도 잇따라
전시 격전지 배치 한국군등 피해 우려

미·영군이 이라크 침공 때 사용한 다량의 열화우라늄탄으로 바그다드 등 주요 지역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 주민과 주둔 병사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은 열화우라늄탄 사용량을 밝히지 않고 유해성도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심각한 방사능 오염”=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이후 다섯달이 지났으나 공식적인 방사능 오염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는 지난달 4일 남부 바스라와 바그다드 등 6곳을 조사한 결과, 바그다드 인근의 부서진 탱크에선 통상 수준의 1500배나 되는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6곳 모두 방사능 수치가 높았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의 프레드허치슨 암연구소는 이라크 탱크의 포탄 구멍을 닦은 헝겊을 분석해 이런 방사능 오염을 확인했다.

앞서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스콧 피터슨 기자는 지난 5월15일 가이거 계수기로 바그다드 인근의 몇 곳을 검사한 결과, 미군이 주둔한 후세인의 대통령궁 근처 방사능 수치가 통상보다 1900배 높았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이 부서진 탱크 위에서 뛰노는 바그다드 외곽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통상 수준의 1000배를 기록했다.

미·영군은 이라크 침공 때 1991년 걸프전 때의 375t보다 훨씬 많은 1100~2200t의 열화우라늄탄을 인구밀집지역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나, 영국은 1.9t만을 썼다고 밝혔고 미국은 사용량이나 위치 등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치명적 질환 유발 우려=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이 최근 폐렴 증세로 갑자기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자, 미군은 현지에 의료전문팀을 급파했다. 지난 7월 건강했던 20대 병사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심하게 앓았다. 지난달엔 병사 3명이 잠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고, 30대 하사관은 폐에 액체가 가득찬 채 숨졌다. 열화우라늄 입자를 들이마시면 급성 호흡기·콩팥 질환을 일으켜 폐수종 증세를 보일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고농도의 우라늄에 잠깐 노출돼도 치명적인 급성 호흡기 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91년 걸프전 이후 교전지였던 바스라에선 폐암 발생률이 5배 높아졌고, 참전 미군 69만여명 가운데 30% 가량이 폐·콩팥 장애와 신경·근육 장애 등에 시달리는 ‘걸프전 증후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에선 이라크에 파병한 1100명의 자국군이 지난달 이라크 중부 사마와에 배치된 것을 두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미군이 이라크군과 1주일 넘게 교전했던 사마와에서 네덜란드군이 열화우라늄탄 사용에 따른 방사능 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시 현지 전투에 참가했던 미군 병사가 편지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썼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 의원 등이 미국에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도록 행정부를 압박했다.

바그다드의 후세인 대통령궁 지하 벙커를 파괴한 벙커버스터의 탄두에는 대전차용 포탄보다 50~100배나 많은 열화우라늄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폭격이 이뤄진 곳들의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 서희부대(건설 공병지원단 573명, 의료지원단 100명)가 배치된 나시리야 일대도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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