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경(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상담실장, 부산외국어대 강사)
인도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는 참담하다. 인도의 위대한 소설가 문쉬 쁘렘짠드(Munshi Premchand)가 쓴 까판(수의)은 이런 인도여성의 잔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어느 추운 겨울 아침, 마도와 기수라는 부자는 오두막 밖에 앉아 감자를 굽으며 방 안에서 아이를 낳으며 죽어가는 마도의 아내를 걱정하고 있다. 그녀는 유일한 생계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내, 어머니가 죽는 것보다 앞으로 그녀가 죽고 나면 누가 자신들을 먹여 살릴 것이며, 술을 마시게 누가 돈을 줄 것이며, 취해 때릴 때 누가 아픔을 침묵으로 참아 줄까 걱정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처지를 불쌍하고 가련히 여기며 밖에 앉아, 아무도 집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를 낳다가 죽는 여성을 지켜보는 것은 불쾌한 일이기 때문에. 그 아침, 마고의 아내는 죽었고 그들에게는 수의를 살 돈이 한 푼도 없었다. 5루피(150원)를 이웃집에서 구걸하다시피 빌렸다. 그러나 돈을 손에 쥔 그들은 술집으로 가서 음식과 술을 마시면서 그 돈을 탕진해 버렸다. 취해 감상에 젖은 그들은 아내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그녀의 시체를 수의로 잘 싸는 것보다 우리가 잘 먹는 것을 그녀도 좋아할 것'이라고 자위한다. 그녀가 살아있는 동안 그녀가 모든 에너지를 그들을 돌보는데 사용하였던 것처럼.’
인도에도 진보적인 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성들의 처지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 또한 분명하다. 이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들에 대한 착취를 깨닫지 못하거나 혹은 그들이 분노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여성들이 그런 잔인하고 억압적인 환경 속에 있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여성은 가난과 빈곤으로 차별 받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의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농촌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1년 내내 여성의 고용보장 돼야 한다. 둘째, 바깥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서 성폭행의 두려움 없이 이동권이 확보돼야 한다. 셋째, 여성의 정치적 참여와 자결권. 넷째, 여성의 사회참여를 증가시키는 방식은 남성과 여성이 가사노동과 육아를 평등하게 공유하는 사회적 여론의 형성. 다섯째,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 경제적 자원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에 도전. 여섯째, 여성교육. 일곱째, 여성들 사이에서도 조직화와 세력화가 필요하다.
*이 글은 지난 1월 월례워크숍에서 발표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발표문의 전문은 홈페이지의 월례세미나 강의안에 있습니다. 아울러 발표해주신 이인경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