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사각지대를 찾아서>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필리핀 무슬림
필리핀 남부에 위치한 민다나오 섬과 술루 섬에 있는 무슬림들은 모로(moro)라 불린다. 이들은 필리핀 국가건설 이전에 이슬람이란 종교 아래 연대 의식을 갖고 있었고, 스페인의 가톨릭 개종 식민정책에 강력히 저항하며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하지만 스페인 식민통치 시기에도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모로 생활공동체와 정치조직은, 미국의 식민통치가 이들의 생활기반인 땅을 빼앗고 루존 섬과 비사얀에 사는 가톨릭교도들을 대거 민다나오와 술루 섬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파괴되고 말았다.
이주정책과 토지정책은 필리핀의 독립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됐다. 그 과정에서 민다나오 모로들은 토지사용권을 지키기 위해 이주민들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필리핀 정부는 모로의 그러한 행위를 그들의 성격 탓으로 돌리고 그들의 폭력성에 대한 편견을 사회에 심어주었다.
결국, 현재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짓는 건 루존 섬, 비사얀 섬에서 온 이주민들이고, 대규모로 생산된 바나나, 파인애플, 고무 등을 통한 이익은 다국적기업들이 취하고 있다. 모로는 땅도 빼앗기고 공동체도 잃어 버렸다.
민다나오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거대한 플랜테이션으로 국고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장 가난한 10개의 도 중 8개가 민다나오에 있다. 그리고 정치 영역에서도 모로들을 배제하여 지금까지 정부 각료와 상·하원에 모로가 단 한 사람도 배출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필리핀 군대가 납치범과 테러범을 속출한다며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권을 공공연히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민다나오에 있는 플랜테이션 다국적기업을 보호하고 천연자원을 독점하며 동남아시아에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모로를 외국 테러 조직과 연계시켜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모로의 이야기는 과거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땅과 공동체를 파괴당하고 현재까지 소외와 가난으로 허덕이는 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무력과 제도를 이용해 개인과 공동체의 소중한 권리를 빼앗는 반 인권적인 행위를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
필리핀 남부에 위치한 민다나오 섬과 술루 섬에 있는 무슬림들은 모로(moro)라 불린다. 이들은 필리핀 국가건설 이전에 이슬람이란 종교 아래 연대 의식을 갖고 있었고, 스페인의 가톨릭 개종 식민정책에 강력히 저항하며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하지만 스페인 식민통치 시기에도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모로 생활공동체와 정치조직은, 미국의 식민통치가 이들의 생활기반인 땅을 빼앗고 루존 섬과 비사얀에 사는 가톨릭교도들을 대거 민다나오와 술루 섬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파괴되고 말았다.
이주정책과 토지정책은 필리핀의 독립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됐다. 그 과정에서 민다나오 모로들은 토지사용권을 지키기 위해 이주민들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필리핀 정부는 모로의 그러한 행위를 그들의 성격 탓으로 돌리고 그들의 폭력성에 대한 편견을 사회에 심어주었다.
결국, 현재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짓는 건 루존 섬, 비사얀 섬에서 온 이주민들이고, 대규모로 생산된 바나나, 파인애플, 고무 등을 통한 이익은 다국적기업들이 취하고 있다. 모로는 땅도 빼앗기고 공동체도 잃어 버렸다.
민다나오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거대한 플랜테이션으로 국고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장 가난한 10개의 도 중 8개가 민다나오에 있다. 그리고 정치 영역에서도 모로들을 배제하여 지금까지 정부 각료와 상·하원에 모로가 단 한 사람도 배출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필리핀 군대가 납치범과 테러범을 속출한다며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권을 공공연히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민다나오에 있는 플랜테이션 다국적기업을 보호하고 천연자원을 독점하며 동남아시아에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모로를 외국 테러 조직과 연계시켜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모로의 이야기는 과거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땅과 공동체를 파괴당하고 현재까지 소외와 가난으로 허덕이는 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무력과 제도를 이용해 개인과 공동체의 소중한 권리를 빼앗는 반 인권적인 행위를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