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군사정권은 즉각 폭력사용을 중단하라!
오늘로 41일째를 맞이하는 버마 반정부 민주항쟁이 군사정권 아래에서 피 흘리고 있다.
버마 군사정권이 지난달 15일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 5배, 경유와 휘발유 가격을 2배로 각각 인상한데 항의하면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군사정부의 폭압적인 통치에 저항하는 반정부,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산되었다. 승려들과 민주화 단체들이 이끄는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거부한 채 시위에 동참하고 있으며, 군사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희생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도 매일 수만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급작스러운 유류인상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현 군사정부의 부도덕성과 비민주성에 기인한 것이며, 버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현 군사정부의 즉각적인 퇴진과 버마의 진정한 민주화의 달성에 있다. 현 정권은 1988년 민주화를 열망하던 버마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채 3000명이 넘는 민중을 학살하였을 뿐 아니라 1990년 총선거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정치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민족민주동맹)의 압도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정권이양을 거부한 채 버마국민들을 총칼로 위협하고 있는 불법정권이다. 현 군사정권하에서 버마 국민들은 강제노동, 소수민족 억압, 민주화 세력 탄압 등으로 고통받아 왔으며, 이번 반정부 민주화 요구는 오랜 정치적 억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를 향한 이들의 열망과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우리는 버마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며, 버마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한 채 정치 지도자들을 탄압하고 오늘의 유혈사태를 일으킨 버마군사정권을 규탄한다. 군사정권은 즉각 폭력사용을 중단하고 버마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의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력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이들과 함께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요구사항
하나, 버마 군사정권은 무력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하나,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민주인사들을 가택연금에서 해제하라.
하나, 군부정권은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민주세력에게 정권을 이양하라.
2007년 9월 28일
아시아평화인권연대 ․ (사)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