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며

210221 미얀마 기자회견문(final)

지난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년간 국가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졌다. 양곤 국제공항의 폐쇄, 네피도와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는 군인과 장갑차가 배치되었고, 이동통신망과 인터넷도 차단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의 구금에 이어 민주화투쟁에 나선 시민들도 계속 잡혀가며 미얀마를 공포와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쿠데타 군부에 즉각 저항하며 연일 엄청난 규모의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군부는 명목상으로는 지난 11월 총선에서 유권자 명단에 문제가 있다고 선언하면서 헌법을 폐지하겠다는 등 노골적으로 쿠데타를 예고한 결과다. 53년간 군부가 통치권을 휘둘렀고, 2015년 총선에서 겨우 근부독재가 막을 내렸으나 여전히 헌법상으로는 군이 민간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불안정한 헌법 체제 속에서 이번의 쿠데타는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이제 겨우 날개를 펴기 시작한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취약한 제도와 불완전한 문민정부의 권력 아래 군부에 의해 또 다시 민주주의 훼손이 자행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다.

 

현재 군부는 민주주의 이행을 약속했지만, 미얀마 국민과 국제사회는 결코 그것을 믿지 않는다. 미얀마 민중들은 군부의 위협과 무력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세력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희생이 따랐던 1988년 8월 8일 ‘8888 민중항쟁’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군부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들과의 연대를 선언하고 지지하고 있으며, 이미 군사 쿠데타를 겪고 피 흘리면서 5.18 민중항쟁을 성공시켰던, 쿠데타 세력을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한국의 시민사회 또한 미얀마 민중의 저항과 투쟁을 지지하며 연대의 뜻을 미얀마 민중과 국제사회에 알린 바 있다.

 

이에 부산의 뜻 있는 시민들과 미얀마 인들은 미얀마 민중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에 연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종료하고, 즉각 군으로 돌아가라!
  •  –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 억압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간에게 권력을 이행하라!
  •  –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모든 구금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
  •  – 한국정부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적극 나서라!
  •  –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미얀마 민중이 피 흘리지 않도록, 군부가 쿠데타를 포기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2021221일 아시아평화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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