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테러’와 인도 ‘신화’

뭄바이 ‘테러’와 인도 ‘신화’
[비자 없는 세상 67] 카슈미르(4)

이유경 기자 penseur21@hotmail.com

불 난 집에 부채질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난 11일 발생한 스리나가르 연쇄 폭발(9명 사망 / 40여명 부상)과 뭄바이 연쇄 폭발(200여명 사망 / 700여명 부상)로 숨진 무고한 목숨 모두를 진심으로 애도한다. 희생자 대부분은 평범한 인도인들이었다. 너나 없이 부상자를 실어 나르며 현장을 돕고 헌혈에 참여한 이들도 역시 ‘평민’들이었다. 특히 ‘놀란 가슴’ 인도 무슬림들은 테러규탄 집회에도 열심이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조짐은 예상대로 떠올랐다. 언론을 통해 반영되는 ‘여론’을 보니 “우리 인도인은 언제까지 이 고통을 감수하고만 있을 것인가” “인도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 류의 ‘논의’가 제법 흘러나오는 모양이다. 언론은 <7/11, 뭄바이 / 테러 화요일> (인디안 익스프레스 7.12일자 1면 머리) <연속 테러> (아웃 룩), <뭄바이 7/11 인도가 공격 당했다>(인디안 투데이), <극단의 테러>(프런트 라인) <카슈미르에서 뭄바이까지 : 쏟아진 폭발> (그레이터 카슈미르 : ‘민족주의’ 성향의 스리나가르 베이스 일간지로 인도점령에 가장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신문) 등의 제목을 뽑았고 카슈미르 지역신문 일부를 제외하면 손가락은 모두 파키스탄을 가리키고 있다. 근거? 일단 쓰고 본다.

강경여론 주도하는 언론

카슈미르 이슈를 제외하면 ‘진보적 탐사보도’가 돋보이는 ‘좌파 엘리트 성향’의 격주간지 프런트라인(http://www.Frontline.in)은 가장 강경한 기조를 보인 언론 중 하나다. ‘테러’ 배후로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는 라슈카레토이바(Lashkar-e-Toiba : “순결한 군대”라는 뜻의 이 조직은 99년 카르길 전투에서 ‘명성’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 이하 ‘라슈카레’)의 소행으로 ‘의심’이 아니라 ‘확언’한 거의 유일한 언론이기도 하다.

프런트 라인과 자매일간지 ‘더 힌두’의 카슈미르 담당 기자이며 지난 해 “카슈미르 테러리스트에 대한 풍부하고도 깊은 탐사보도”로 람나뜨 고엔카(Ramnath Goenka) 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프라빈 스와미(Praveen Swami)는 프런트 라인 최근 호 <극단의 테러와 그 테러공(工)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그가 갖고 있는 온갖 ‘테러리스트’ 상식과 최근 동향을 ‘극단으로’ 쏟아내며 이렇게 썼다. “뭄바이에서 사용된 폭발물이 잠무카슈미르에서 왔다는 암시는 전혀 없지만, 라슈카레가 인도 전역을 손아귀에 넣기 위한 시도는 지난 몇 년이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표지에 “라슈카레토이바가 뭄바이 테러 배후”라고 단정적 표제까지 단 근거가 고작 지난 몇 년간의 라슈카레 행적이란 말인가. 라슈카레의 활동반경이야 확장이든 현상유지든 지속적으로 보여왔던 바이고 뭄바이 사건은 또 다른 형태의 치밀한 조사와 결정적 근거가 필요한 구체적 사건이다.

또 다른 매거진 아웃룩(http://www.outlookindia.com)과 인디아 투데이(http://www.indiatoday.com)는 6월 초 힌두극우단체 우산조직인 라슈트리아스와이암세박상(RSS) 나그푸르 본부에 대한 ‘테러’ 사례를 거론했다. 당시 경찰이 세 명의 ‘자살특공대 테러리스트’를 죽였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아웃룩은 “RSS본부에 대한 공격이 실패로 끝나고 3.5kg의 폭발물과 AK56 라이플이 발견되었을 때 뭄바이 경찰은 뭄바이에서 뭔가 터질 것이라고 추측해왔던 그들의 방향이 맞다고 믿었다”고 적었다.

인디아 투데이 역시 이렇게 썼다. “(무장세력에 의한) RSS 나그푸르 본부공격이 좌절된 후 중앙정보국은 내무부 장관과 주 정부들에게 파키스탄 베이스의 라슈카레가 고위 타겟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정보국은 그들의 판단이 정보작업을 열심히 한 결과이며 특히 라슈카레가 뭄바이를 포함한 금융목표물을 공격하려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사례는 최근 뭄바이 고등법원 은퇴판사인 콜스파틸이 이끄는 시민단체 진상조사위가 지난 6월 18일 22가지 의문점과 ‘교전 리허설 같은 게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까지 제시하며 ‘가짜 교전’ 사례로 거의 판명 난 사안이다. 진상조사위는 중앙정부에 공정재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가짜 교전’도 교전이다?

한편 보수적 주간신문 사하라 타임즈(7/22일자 발행)는 <알카에다 컨낵션>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정보원에 따르면 7/11과 9/11(뉴욕테러)은 알카에다가 ‘친근감’을 갖고 있는 ‘11’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알카에다는 올 3월 부시의 인도 방문 이후 ‘안티-인디아’ 캠페인을 벌여왔다”며 알카에다 개입론을 짙게 부각했다. 타임즈는 또 <행동할 시간(Time to Act)>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테러리스트들과 그의 비호자 파키스탄이 인도를 타격하기 위해 치밀히 계획된 정책을 따르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알카에다 개입설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7월 13일, 카슈미르 지역통신사 CNS(Current News Service)에 걸려온 ‘장난’ 전화 하나가 카슈미르 지역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과 델리 베이스의 방송을 타면서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장난전화로 의심되어 공중전화 부스를 추적 중” 이라는 경찰의 ‘회의론’을, 그레이터 카슈미르는 <카슈미르에 알카에다가?>라는 제목으로 물음표를 달아 보도했지만 대부분 언론들은 이를 ‘심각하게’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http://www.english/ohmynews.com) 역시 스리나가르 주재 고참 기자인 유스프 자밀에 의해 이 건을 다소 산만하게 분석 보도한 바 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전화사건 다음 날인 14일 아예 <테러리스트 공격 기획/알카에다의 죽음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1. 계획->2.코디네이터->3.현지컨넥션->4.실행’ 이라는 지극히 간단한 절차를 ‘비장하게’ 선보였다.

다음 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히즈볼 무자히딘 본부로부터 성명이 날라왔다. 대변인 주나이둘이슬람(Junaid-ul-Islam)은 CNS를 통해 “알카에다가 자무카슈미르에서 결성되었다는 보도는 유럽연합과 서방국가들의 동정심을 얻어내기 위해 인도 정보국이 꾸며낸 것. 우리는 이 음모가 곧 들통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분리주의 정당연합(APHC) 온건파 지도자 미르와이즈도 “비록 카슈미르 운동의 반경이 무장투쟁으로까지 뻗었지만 알카에다의 역할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고, 강경파 지도자 길라니는 일찌감치 “그거 장난 전화” 라고 무시했다.

그로부터 4일 후, ‘알카에다 카슈미르 지부 대변인’은 장난 전화를 건 10대 후반 소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히즈볼 무자히딘도 인도 정보기관으로 잘못 짚었지만 근거 미약한 사안을 선정적으로 부각시킨 언론의 호들갑은 더욱 민망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인디안 익스프레스 18일자 보도가 인용한 익명의 군 고위관계자는 “그런 뉴스라면 알자지라 등을 통해 알렸을 것”이라며 이 전화사건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7/11 뭄바이’ 이후 언론은 이렇게 과잉, 과장분석과 시나리오를 쓰는 위험한 곡예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양상 하나는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이곳 뭄바이 폭발 사건에 대한 맞물린 분석이 인도 사회의 이중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다르다니까!”

“뭄바이 폭발은 인도의 고통이 이스라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차이가 있다. 인도는 이웃국가(파키스탄-필자 주)에서 보호받는 테러리스트 공격으로부터 너무 고통 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략) 이스라엘은 히즈볼라를 무력으로 제거할 수 없다. 만일 이스라엘이 계속 공격을 가하면 그건 레바논 정부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며 히즈볼라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국민들을 급진화할 뿐이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 7.18일자 사설 “화염 끄기”-Douse the Flames-)

“인도는 파키스탄에 있는 테러리스트 아지트에 대해 이스라엘식 처방 즉, 월경 추적하는 방식을 거부해야 한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이스라엘식 처방을 거부하는 게 결코 인도의 나약함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략) 50, 60, 70년대와 비교해볼 때 지금 지구상에서 카슈미르에 대한 파키스탄의 권리주장을 지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우둔한 자만이 이런 현실을 부인하고 있을 뿐이다” <인디안 익스프레스 7.16일자 칼럼 “이스라엘 사례를 따르라고? 노!” – Follow Israel’s example? No!->

우선, 전자의 사설을 보자. 사설은 이웃국가(파키스탄)의 ‘테러리스트’ 지원이 이스라엘과 인도의 다른 점이라 했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히즈볼라가 시리아와 이란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강력 비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와 미국 등이 파키스탄을 같은 이유로 비난하듯. 또한, 무력침공이 국민들을 급진화할 뿐이라는 ‘분쟁지역의 상식’은 바로 인도점령 카슈미르 역시 보아온 역사다.

60만 인도 군의 만행은 젊은이들을 무장투쟁으로 ‘더욱’ 내몰았고, 강경파의 목소리도 ‘더욱’ 키워왔다. 두 번째 칼럼은 강경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점잖은 척 처방을 내세웠지만 본질적으로는 ‘인도대국주의’의 우월감과 더 나아가 카슈미르에 대한 인도 점령을 ‘지구상의 여론’까지 끌여들이며 정당화하고 있다. 두 칼럼 모두 인도를 이스라엘과 차별화하고 피해국의 이미지로 동정심 유발하고자 쓰여졌다. 실제로 최근 개최된 G8 정상회의에서 인도는 만장일치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인도 언론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를 대대적으로 1면에 올렸다. <인도 G-8 지지 얻다>(힌두스탄 타임즈 7.18일자). 또 두 칼럼 모두 인도가 카슈미르 사안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처럼 행간에 담았지만 그건 카슈미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나날의 잔혹상에 눈 감고 귀 막는 인도언론의 ‘신화’ 만들기 작업일 뿐이다.

인도사회는 전통적으로 ‘친 팔레스타인’ 정서(고로 반 이스라엘 정서)와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대한 직간접적 지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강경논조를 보인 프런트 라인은 뭄바이 기사에서 몇 페이지만 넘기면 등장하는 <여름 포위>(Summer siege)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자, 팔레스타인의 아픔은 제대로 보는 당신들은 어찌 카슈미르인의 고통은 그토록 완벽하게 외면할 수 있는가. 인도가 ‘동정’ 해온 팔레스타인들의 고통이 바로 자국이 점령한 카슈미르에서도 오십보 백보 벌어지고 있음을 언론은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 좋다. 백 번 양보해서, 그 땅을 점령지가 아닌 인도의 주권영토로, 테러리스트 박멸작전을 정당한 군사작전이라고 치자. 그래서 ‘자국민에 대한’ 방화, 살해, 강간, 실종, 인간방패 이용전술의 만행은 합리화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굳이 다르다고 우긴다면, 다르다고 해두자. 두 병사 구하기를 핑계로 공항, 민간지대에 숨도 안 쉬고 쏟아 붓는 이스라엘과 ‘물리적으로’ 따지면 다를지도 모르니까.

인도언론, 카슈미르 고통 ‘완벽히’ 외면하다

“그래도 대화는 한다” 폭발 직후 평화협상을 고수하겠다고 했던 만모한 싱 총리의 유연했던 입장은 이후 언론이 ‘전달하는’ 강경’여론’에 밀려 결국 7월 20-21일 예정된 인도 파키스탄 양국의 외무부 서기 회담을 취소했다. 파키스탄은 폭발 사건 직후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지만 인도의 손가락질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키스탄 쪽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퇴짜’였다.

일례로, 외무부 장관 카수리(Khurshid Mehmud Kasuri)는 최근 워싱턴에서 갖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뭄바이 사건은 양국이 이런 환경을 공동 제어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다. 양국이 그들의 ‘논쟁’(“dispute”, 즉 카슈미르 이슈-필자 주)을 해결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만 놓고 보자면 연쇄 폭발 사건이 카슈미르 분쟁 해결의 필요성을 드러냈다는 카슈미르 지도자들의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평범한 설득력을 지닌 발언이다. 그러나 인도는 발끈했다. ‘테러리즘’과 ‘카슈미르’ 사안을 연계시켰다는 게 발끈한 배경인데, 정작 테러리즘과 카슈미르를 연관시키고 있는 건 인도 쪽, 앞서 거론한 강경 언론에서도 과다하게 나오는 분석이다. 결국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 장관은 뭄바이 폭발과 카슈미르 문제 해결을 결코 연결시킨 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7월 18일, “인도는 보다 구체적 증거에 의존해야 한다” 이번엔 미국무부 남중 아시아 부서기 리챠드 바우처가 인도를 겨냥했다. “이번 테러가 파키스탄이나 파키스탄 베이스 그룹의 소행으로 볼만한 증거가 없다” 그는 덧붙였다. ‘9.11 뉴욕테러’와 유사성을 열심히 들추어내며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동정표를 적극 갈구하던 인도로서는 헛물을 들이켠 셈이다.

그리고 20일,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입을 열어 같은 말을 다르게 반복했다. “증거를 대라 증거를. 조사에 신실하게 돕겠다” 그러나 다음 날 인도는 이렇게 받았다. “살라우딘과 다우드를 우리에게 넘겨라. 그러면 파키스탄의 신실함을 인정하겠다.” 히즈볼 무자히딘 의장이자 무장세력 총체인 ‘지하드연합’(UJC) 의장 사이드 살라우딘(Syed Salaudin)은 카슈미르 무장투쟁의 상징적 거물이고 다우드 이브라힘(Dawood Ibrahim)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리스트에 오른 알카에다 연계 인물이다. 이들은 과연 뭄바이 연쇄 폭발의 배후세력일까?

인도와 파키스탄의 ‘핑퐁’ 테러

“우리 영토는 ‘테러리스트’를 위한 땅이 아니다”라는 파키스탄의 주장도 사실 뻔한 눈 가림이지만,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장세력에 대한 구체적 혐의근거 없이 파키스탄을 몰아치는 인도의 태도는 지금 무리수를 두고 있다. 근본적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카슈미르 인들은 ‘우리의 땅’ 이라고 보고 있으며 고로 그 땅을 베이스로 자유투쟁을 벌이는 게 카슈미르인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를 묵인해온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자유 투쟁을 도와왔다고 여기는 이 역시 적잖다. 굳이 ‘친 파키스탄파’가 아니어도. 아울러 스리나가르에서는 의례의 음모론도 왕성히 피어올랐다. 힌두원리주의 세력들도, 군과 정보국이 지원하는 수 많은 무장단체들도 ‘얼마든지 테러리스트’ 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혐의자로 구속된 수백 명은 전부 무슬림이었다.

물론, 무장세력의 소행을 (그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엄격한 현실이다. 특히 스리나가르 폭발로 보자면 더욱 그렇다. 이는 “카슈미르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인도 정부의 정치, 관광홍보를 타격하기 위한 의도를 짐작해 볼 수 있겠는데, 실제로 그날 이후 카슈미르 여행객이 대폭 줄었다는 관련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사건 다음 날인 12일, 여행지로 유명한 굴마그에서 인도 여행객을 향한 공격으로 5명이 부상했고, 20일에는 스리나가르 시내에서 경찰 두 명이 괴한의 조준사격으로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하는 등 ‘정상화’의 그림자는 더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한편, 이런 ‘테러’행위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을 오가고 있다는 점 또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웃룩은 오사마 빈라덴 인터뷰로 유명한 파키스탄 언론인 하미드 미르(Hamid Mir)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인용 보도했다. “지난 4월,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라치 니샤타르 공원 테러 이후 뭄바이에 유사한 무엇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건 시간 문제였다. 이건 양국간에 주고받는 일종의 앙갚음인데 양국 언론 모두 그들 정보국-ISI 와 RAW-에 대한 비판에 실패하고 있다.”

이렇게 연쇄 폭발사건의 이면과 가능성은 무한하다. 다만, 카슈미르를 점령한 그 수많은 병력과 정보기관이 별 효용도 없고 무능하다는 점이분명하게 떠오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폭력의 악순환이 빚어지는 근본 요인에 침묵하면서 강경여론을 실어 나르는 언론의 ‘장님 애국주의’ 덕에 인도 총리는 갈지자를 걷고 있다. 그는 다시 제로 똘레랑스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테러에 대한 제로 똘레랑스다.

카슈미르= 이유경 penseur21@hotmail.com

2006년 7월 24일 오전 0시 7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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