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홍콩경찰의 WTO반대 시위대진압에 대한 경고
홍콩경찰은 WTO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2005년 12월 17일 무장을 하지 않은 시위대가 WTO장관급회의가 열리는 홍콩 컨벤션 센터로의 진입을 시도 했지만 홍콩경찰은 이들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홍콩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피하던 몇몇 시위자들이 홍콩거리의 목재담장을 훼손하였고 홍콩경찰과 시위대간의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시위대가 전혀 무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콩경찰국장은 이들의 시위를 홍콩 법에 접촉되는 폭동으로 간주하고 시위대에 대한 엄중한 대응을 명령했다. 12월 18일 오전 4시경 한국인이 대부분이었던 500에서 6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되어 경찰서에 유치되었다. 이들은 지금 쿤통 법원으로 옮겨졌다. 홍콩 경찰은 거리에 앉아서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던 다양한 국적의 시위대(이들 중에는 홍콩 시민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를 둘러싸고 집과 호텔에 돌아갈 수 없게 막아 섰다. 지금 이 기사를 쓰는 중에도 이들 시위대는 거리에 고립되어서 먹을 것과 담요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인권위원회(AHRC)는 홍콩에서 WTO반대 시위를 가까이서 관찰했고 몇몇 우리 직원들이 홍콩경찰이 시위대를 과도하게 진압하는 것(특히 12월 17일에)을 목격하기도 하였다. 12월 17일에 시위대는 WTO장관급회의가 열리는 거리로 들어가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WTO회의 참가자들에게 들리게 하겠다는 아주 분명한 시위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홍콩경찰의 이들에 대한 진압 목적은 이들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제지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한 뒤 홍콩 컨벤션 센터에 다가가기 위하여 경찰방어선을 무너뜨리려 시도 했다.
시위대와 홍콩경찰이 대치되어있는 상황에서 홍콩경찰은 헬멧, 가스마스크, 방패, 지휘봉 등의 보호장비로 무장하고 있었다. 홍콩경찰은 또한 시위대를 향하여 물대포를 발포함으로써 시위대를 자극하기도 하였다. 홍콩경찰의 이러한 과격진압은 곁에서 지켜보던 홍콩시민들까지 흥분시켰다. 몇몇 홍콩시민은 경찰을 향해 사람들을 때리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하였다. 물대포를 사용했던 것은 불필요하고 적절하지 못한 시위 진입방법이었다. 게다가 홍콩경찰은 물대포 사용법에 미숙한지 주위의 기자들과 시민들에게까지 물세례를 퍼부었다. 홍콩경찰은 홍콩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를 향한 후추스프레이 역시 과도하게 사용하였다.
12월 17일 오후 5시 30분에 시위대는 경찰의 방어선을 넘어서 다른 경로로 홍콩 컨벤션 센터를 향해 접근했다. 우리 직원들은 시위대가 깃발을 들고 북을 치며 공공기물을 훼손하지 않고 행진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평상 복장을 한 경찰이 비무장 시위대가 평화행진을 할 때 완차이(Wan Chai)운동장 근처의 MTR(홍콩지하철)입구로 다가가려는 우리 직원을 향해 고함을 쳤다. 잠시 후 무장을 한 홍콩경찰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구경꾼들(대부분 홍콩주민들)을 향해 거리에서 떨어지라고 고함을 쳐댔다. 홍콩경찰들은 시위대보다 3배나 많은 1000명이나 되었지만 분명히 긴장하고 있었으며 과잉반응을 하고 있었다.
시위대가 컨벤션 센터에 가까지면서 경찰과 충돌하게 되자, 홍콩경찰은 처음으로 최루가스를 사용하였다. 홍콩경찰이 이 지역을 차단하고 시위대를 둘러싸는 동안 시위대는 물러나지 않고 거리에 남아 있었다. 수백 명의 한국농민들이 체포되어 등뒤로 손이 묶인 채 경찰버스로 연행되었다.
또한 12월 17일 홍콩경찰은 거리에 앉아서 시위 중인 약 400명의 시위대를 에워 쌓다. 그 중에는 한국농민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인과 홍콩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음식, 위생시설, 담요 없이 12시간 동안 거리에 고립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각자의 집과 숙소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까지도 제지 당하였다. 이들은 곧 홍콩경찰에 의해 체포될 것이 분명하다.
아시아인권위원회는 홍콩경찰의 시위대에 대한 비인도적인 대우를 분명히 비난하는 바이다. 홍콩경찰의 과도하게 진압장비를 사용하며 일으킨 과잉진압과 시위대에 대한 폭력유발을 보았을 때 홍콩경찰로부터 전문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을 기대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홍콩경찰은 국적에 상관없이 홍콩 내 모든 이들의 권리(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 WTO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 모두는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받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시위를 즐기는 것이 아니며 한국농민들은 홍콩으로 WTO반대시위를 하기 위해 오는 동료농민들을 위해 모금을 하였다. WTO회의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하고 있는 시위는 WTO회의 참석자들에게 이들의 의견이 전달될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인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수많은 한국농민들을 포함한 홍콩경찰에 의해 체포된 모든 시위자들을 아무 조건 없이 신속하게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지금 거리에서 고립된 모든 이들도 역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홍콩정부는 지금 즉시 이 문제에 개입하여 홍콩 내 모든 이 들의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홍콩경찰은 시위대에 대한 폭력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과잉진압과 비인간적 대우에 대한 공개사과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
글:아시아인권위원회 번역:강민석(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