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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2014 캄보디아 어린이날 행사 후기 4,045 - 조회
- 작성자이름 : 아시아연대  2014/06/18 - 등록

캄보디아 뽀이뻿 지역 어린이날 행사를 함께 하고 나서

                                                                                                                               김현진, '반갑다 친구야' 회원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꽃 저꽃
저꽃 이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라는 동요가 새삼스럽게 내마음에 들어와 앉는다.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이 없듯이 세상에 예쁘지 않은 아이는 없다.
캄보디아에 있는 예쁘지 않을 수 없는 그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캄보디아 뽀이뻿 지역의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반갑다 친구야' 에서는 캄보디아 어린이날(2014.06.01)에 맞추어 태국과의 국경지역인 뽀이뻿 지역에 있는 어린 T.N.K5 초등학교, Oressei Kandal 초등학교 500 여명의 어린이에게 선물 기부받은 책가방과 학용품을 선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한 울산 성안성당 이윤벽 신부님과 여러 신자분들께서는 어린이날 행사에 모인 아이들에게 맛있는 한끼의 식사를 선물하게 되었다.


*가방 운송*


반친에서 기부 받은 가방 540여 개를 캄보디아 뽀에뻿까지 운반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어려운 숙제가 여러개였다. 먼저 캄보디아의 도난 분실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항공으로 우리가 직접 가져갈 수 밖에 없었고 항공운송비용도 고려해야했다. 항공 운송 비용이 현지에서 가방을 구입해서 선물하는 것보다 비싸다면 우리의 가방 선물은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반친 회원 성인 3명이 가기로한 처음 계획과는 달리 3명의 가족 모두가 캄보디아에 방문하기로 하는 특별한(?) 계획으로 수정이 불가피 했다. 이 특별한 계획에는 여섯살 어린이 4명과 아홉살 어린이 1명이 있고 그 천방지축 꼬맹이들과 캄보디아 건기 막바지의 최고 무더위를 함께 해야 한다는 또 다른 특별한 숙제가 있었다. 우리의 선물 꾸러미는 기부받은 가방 600개와 기부 받은 크레파스, 색연필, 연필, 볼펜 등 각종 학용품, 인형과 장난감, 광주맘들(맘스팡)이 손수 제작하여 기부한 머리핀과 머리띠 그리고 고학년들을 위해 구입한 각도기와 삼각자, 콤파스 등의 교구 등이다. 이 선물을 나누어 담은 15 박스는박스를 풀었다 쌓다하는 우여곡절을 거쳐 추가 운송비 없이 부산에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무사히 도착하였다. 가장 우려했던 점은 캄보디아 세관의 무사통과였다. 그러나 우리가 조마 조마해 하며 세관을 나오던 그 순간은 너무나 운 좋게도 바로 캄보디아 세관원들의 짧은 휴식시간었기에 걱정과는 달리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간 신부님과 성당 식구들의 기도 덕분이었을까?


*선물 포장*

어린이날 행사 하루 전 우리는 뽀이뻿에 도착하여 선물할 가방에 캄보디아 노트2권, 연필과 펜 2자루를 넣어 다시 학교별 학년별 성별로 선물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건기의 막바지 더위는 상상 그 이상이었지만 에어컨은 감히 상상할 수 없고 선풍기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왠일인지 더위가 느껴지지 않고 쉽게 지치지도 않았다. 그리고 평소 같으면 무더위에 지쳐 짜증을 냈을 법한 여섯살 꼬맹이들도 주루룩 흐르는 땀방울을 즐겁게 이겨내며 어른들의 손을 거들고  있었다. 함께 가신 여든의 할머니도 지친 기색없이 즐겁게 도와 주셨다. 테레사 효과( 봉사를 생각하거나 보기만해도 신체 내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능력이 향상되는 것) 라는 것이 바로 이런거구나~^^

함께한 우리 모두는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더위도 흘러내리는 땀도 즐겁기만 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일이 이토록 나를 우리를 기쁘게 하는구나.


* 유치원 꾸미기 *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T.N.K5 초등학교에 있는 유치원 사진을 본적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 또래라서 그랬을까? 시멘트 벽과 흙바닥에 교구나 장남감 하나 없이 30명이 아이들만 덩그라니 앉아 있는 교실 사진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이번 방문에 맞추어 유치원을 꾸며 주기로 또 다른 작은 계획을 세웠다. '히말라야'의 후원으로 30개의 책상세트와 교실 바닥 깔개를 구입해주고 우리 반친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한쪽 벽면에 걸어주는 우리만의 환경미화를 하였다. 또 유치원생들에게는 기부받은 슬리퍼와 인형, 장난감, 모자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어린이날 행사

T.N.K5 초등학교가 저멀리에 보이자 나는 울컥하며 눈물이 고였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우리를 이토록 기쁘게 환영해주다니, 무더위에 우리를 기다렸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뽀이뻿 그곳 아이들에게 가방을 선물하면서 또한 그들이 우리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주면서 우리는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고 그들은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메는 아이, 가방안에 또 무엇이 있나 궁금해 하는 얼굴, 머리 방울을 선물 받고 어리둥절해 하는 어린 남학생,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 동생에게도 가방을 주고 싶어서 다시 줄을 기다리는 형, 맛있는 한끼를 동생 입에 먼저 넣어주는 언니, 선물받은 음료수 한병에 의기양양 기분이 좋은 남학생, 캄보디아 전통 춤을 아름답게 공연한 여학생들, 무대위에서 수줍은 미소로 노래 불러준 아이들, 긴 행사동안 무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끝까지 질서를 지켜준 500여명의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을 도와주는 캄보디아 Youth Group 청소년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예쁘지 않은 아이는 없다. 예쁘지 않은 우리의 친구는 없었다.


*함께한 분*  

마더 테레사는 "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말하셨다. 나는 그저 기부하는 것에 만족하고 기뻐하며 거기에 그쳤는데, 우리와 함께하신 아시아평화인권연대 간사님, 이윤벽 신부님, 캄보디아 계신 강인근 신부님과 전 신부님, 강종명 신부님, 수녀님들, 망고나무 출판사 이성욱 목사님은 사랑을 실천하고 계셨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어려운 일들을 늘 웃으면서 실천하시고, 캄보디아 그들의 현실을 그들과 함께 살아내시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계셨다. 그분들의 숭고한 삶에 우리가 아주 짧게나마 함께 했다는 것이 영광이고 감동 이었다.

살아온 내 삶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삶을 통째로 흔들어 버린 캄보디아 뽀이뻿~

지쳐있던 일상을, 나의 편견을 통째로 흔들어 버린 캄보디아 뽀이뻿~

우리의 친구들이 있는 그곳이 좋다.

나도 사랑을 기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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