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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연대(2005-02-13 12:46:51, Hit : 5873, Vote : 1122
 '조작되고 왜곡된 아프간 이미지 벗겨야죠' -부산일보 2005.2.11

■'탈리반' 번역출간 부산NGO 아시아평화인권연대
구소련·미국 등서 이권 개입 대리전 양상 끊임없이 내분

전쟁없는 평화로운 사회,차별없는 평등한 사회,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기아와 문맹으로부터 벗어나는 사회,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부산의 조그만 NGO인 아시아평화인권연대(공동대표 이윤벽·정귀순)가 내건 옹골찬 희망이다. 그 희망의 행간에선 역설적으로 분노가 읽힌다. 허망한 이익을 좇아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빼앗고,평화로운 사회를 화염으로 뒤덮는 전쟁에 대한 분노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가 '탈리반-아프가니스탄의 종교와 전쟁'(피터 마스던 지음/아시아평화인권연대 옮김/박종철출판사/1만원)이란 책을 번역해 출간했다. 정귀순 대표,이광수 부산외대 교수,정정수 동아대 강사,전진성 부산교대 교수,이인경 외국인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상담실장,자원활동가 이혜진 강호중씨가 함께 만든 책이다.

왜 탈리반(탈레반)이란 책을 내놨을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면서,그들을 한국에 보내야 하는 본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우리들의 일이 끝이 없겠다 싶었지요.' 항상 관심의 촉수를 이주노동자들에게 두고 있는 정귀순 외국인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대표가 3년 전의 기억으로 돌아가며 던진 말이다.

지난 2002년 3월 처음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파키스탄 페샤와르 근처 난민캠프를 찾았을 때 먼저 들어온 풍경은 하얀 텐트들이었다. '풀 한포기 없는 돌산에 빼곡히 들어찬 하얀 텐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를 뒤져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충격적이었지요.' 차라리 찡그리고만 있었다면 가슴은 덜 저렸을 테다. '우리 돈 1만원이면 한 가족이 한 달을 먹고 사는데…,120명이 다니는 학교 운영에도 한 달 100달러면 되는데….' '도와주는 사람이야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지만,막상 이들은 하루 살고 말 것도 아닌데….' 한 달가량 머문 뒤 돌아온 한국은 너무도 잘 사는 나라였다. 아이들은 비싼 신발이 아니면 신지 않으려 하고,음식물쓰레기는 넘쳐나고…. 뭐라도 해야 했다. 난민캠프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천주교 부산교구와 함게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친구되기 프로그램도 열었다.

그런 와중에 아프가니스탄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들이 아는 아프가니스탄은 음습하고 불온한 하나의 이미지로만 고정돼 있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준 테러리스트 집단 탈리반. CNN방송이 만들어준 이미지는 어느 새 정답처럼 각인돼 있었다.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 역시 탈리반의 극단적인 모습에 치를 떨 뿐 제국주의의 틈새에서 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려하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알리자. 미국의 시각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으로.' 우선 아프가니스탄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을 골라 번역하기로 했다. 이광수 교수가 주도해 책을 골랐다. 지나치게 학술적이지 않으면서도 사실 자체를 다루고 있어 일반인에게 유용하겠다 싶었다. 지난해 4월 책 선정을 끝낸 뒤 아시아평화연대 회원들이 나눠서 번역을 맡았다.

그 사이 사이 회원들이 몇 차례 현지를 방문해 아이들 교실과 도서관을 지어주면서,그들을 온전히 품에 안고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책은 발로,가슴으로 쓰였다.

정정수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책 속에서 CNN이 전하지 않았던 진실 하나를 건져올렸다. '아프가니스탄의 끊임없는 내전은 사실은 대리전이었어요. 탈리반이 세력을 규합하고 지배 지역을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미국과 소련,이란 파키스탄이 자신들의 이권을 좇아 갈등을 부추긴 결과지요.'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는 에두르지 않고 핵심을 찌른다. '소련은 꼭두각시 정부를 후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고,미국은 그 꼭두각시 정부 대신 친미 정권을 세우기 위해 개입했다. 두 거인은 대리전을 치르면서 아프가니스탄 개발에 소용되는 비용의 50배에 달하는 돈을 파괴의 목적으로 쏟아부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것은 전쟁,난민,마약,갈등,테러 수출의 끝없는 연속뿐이다. 총체적으로 좌절된 국가다. 그 좌절된 국가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이 탈리반이다.'

물론 회원들이 저자의 모든 주장에 공감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탈리반에 주어진 많은 이미지와 평가가 너무 일방적이고 독선적이란 주장에는 동의한다. 정 대표의 말이다. '탈리반이 권력을 장악한 뒤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여성과 관련된 부분은 보편적 인권과 충돌하는 지점이 있었지요. 하지만 여성 인권을 제약한다는 부분만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이 될 수 있어요. 이보다 중요한 건 전쟁을 일으키고 학살을 지원하는 집단에 대한 평가죠. 사람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전쟁에 침묵하면서 탈리반의 극단적인 성 정책만 집요하게 공격해 야만성이란 한 단어로 몰아붙일 수 있을까요?'

지난해 책의 번역을 어느 정도 끝내놓고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다. 카불은 활력에 넘쳤다. 소련과 미국의 잇단 폭격으로 제대로 된 건물 하나 남아 있지 않던 카불 시내에선 새로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고,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망울도 반짝거렸다. 분노를 딛고선 희망들이 보였다. 이 책이 잘 팔리면 그들의 희망도 좀 더 커질까. www.sopra21.org,051-818-4749.

이상헌기자 tto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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